영광스러운 예수님의 신부
집회 마지막 날 저녁에는 은혜가 절정에 달하였습니다. 새로운 차원의 영광이
내려와 모두를 깊이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그 사랑을 먹고 마시며 감사해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호세아 14장 5절의 말씀과 같이 여호와의 사랑이 이슬
처럼 젖어 들었던, 잊을 수 없는 영광의 밤이었습니다.
한밤 중이 되어, 그곳에 임한 영광의 무게로 몸을 가눌 수 없어 누워 있었는데,
환상 가운데 주님께서 오시어 저의 손을 잡으셨습니다. 주님의 손은 피로 범벅
이 되어 있었습니다. 찢어진 살과 젖은 피의 감촉을 통해 큰 아픔이 한순간에
심령 깊은 곳으로 밀려왔습니다. 그것은 저를 향한 주님의 사랑이었고, 그
사랑은 저를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을 향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
의 눈물이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그대로 느껴져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
렸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고맙다! 고맙고 고맙다! 잃어버린 나의 신부들을 찾아 주어 정말로 고맙구나.
수많은 나의 신부들이 나를 뒤로하고 세상이 좋아 향락과 쾌락에 젖어 나를
슬프게 하고 있는데, 그들의 마음을 내게로 돌려 주어 진심으로 고맙구나.'
주님의 음성은 차분하면서도 진실한 감사와 애정을 담고 있었고, 주님은
저를 향해 사랑 가득한 눈길을 주셨지만, 저에게는 주님의 엄청난 외로움과
아픔이 느껴져 심령 깊은 곳에서 마음을 찢는 극한 통곡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번 집회를 통해 얼마나 많은 신부들이 내게로 돌아왔는지 아니? 내가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알겠니?'
저는 한참을 울었습니다.
나의 누이 나의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네 눈으로 한 번 보는
것과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나의 누이 나의 신부야
네 사랑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네 사랑은 포도주에 지나고 네 기름의 향기
는 각양 향품보다 승하구나.(아 4:9-10)
'도대체 주님은 누구시기에 이토록 사랑이신가! 신부에게 마음을 모두 빼앗기
셨지만 그 신부로부터 외면당하시고 고통하시는 주님! 그러나 포기하지 않으
시고 싫어 버리지 않으시고 물러서지 못하시는 주님!'
다시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 세상에 빼앗긴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나의 기쁨, 나의 고멜을 찾아 주렴.
탐욕과 쾌락을 좇아 떠나간 신부들을 찾으러 나와 함께 가자.'
주님은 호세아처럼 배반당하고 버린 바 된 자신의 아픔을 나타내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과자를
즐길지라도 여호와가 그들을 사랑하나니 너는 또 타인의 사랑을 받아 음녀가
된 그 여자를 사랑하라 하시기로 내가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 반으로
나를 위하여 그를 사고 그에게 이르기를 너는 많은 날 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음행하지 말며 다른 남자를 따르지 말라. 나도 네게 그리하리라. 하였노라.
(호 3:1-3)
주님이 측은하고 죄송하여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통곡에 이 눈물의 끝이 언제일지 궁금했습니다. 주님께서 오시는 그날, 모든
신부들을 취하시는 그날에야 그 끝이 올 것입니다. 저는 주님의 품을 떠난
신부들을 찾아 주님과 함께 또 다시 눈물의 여정을 가게 될 것입니다.
진정으로 죽기 원합니다. 사랑하는 주님이 기뻐하시고 행복해하시는 이 일을
위해 죽기까지 복종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합니다.
'잃어버린 나의 신부를 찾아 달라. 나로 하여금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고멜을
찾게 하라.'는 주님의 부름을 심령에 새기고, 다음 집회 장소인 오하이오
콜롬버스로 향했습니다.
이번 미국 집회에는 엄청난 박해와 핍박이 있었지만, 그 어느 때 보다도
큰 은혜를 받았던 놀랍고 보배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오하이오 콜럼버스의 집회 이틀째 밤의 주님과의 만남은 더욱 특별했습니다.
이 집회에는 유난히 어린 신자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가톨릭에서 기독교로
막 개종한 사람들, 성령 세례를 받지 못한 종교적인 성도들, 아주 연로하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들께서 주로 참석하셨습니다. 성도들이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는 부당한 음해와 박해가 있었기에 많은 분들이 사모함에도
불구하고 후환이 두려워 오지 못했고, 결국 소수의 사람들이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을 듣고 아픔으로 탄식하며 주님을 그리며 영광 안에 누워 있는데,
주님께서 조용히 옷자락을 스치며 오시어 저의 손에 자신의 부드럽고
따뜻한 손을 포개어 얹으셨습니다. 어떤 말이나 행동이 없이 한참을 그렇게
잠잠히 계셨습니다. '주님이 나를 위로하시기 위해 오셨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어디서 그렇게 솟아 나는지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주님의 섬세하고 자상한 사랑에
제 마음은 물이 되어 녹았습니다. 한동안 말없이 저를 바라보시던 주님이
비통한 음성으로 입을 여셨습니다. 요한복음 1장 9-11절의 말씀이었습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요 1:9-11)
'내가 세상에 왔을 때도 세상은 알아 주지 않았고 나를 배척했다. 지금
저들이 너희를 미워한 것이 아니라 실상은 나를 미워하고 있고, 너희를
거절한 것이 아니라 나를 거절한 것이니라.'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 알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요 15:18-19)
'이들은 너희가 아니라 나를 박해하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핍박 가운데 있는 저희를 위로하기 위해 이렇게 말씀하고
계셨지만, 저에게는 오히려 2천 년 전 이 땅에 오셔서 거절당하신
주님의 아픔이 들어왔습니다.
'정작 위로받으실 분은 주님이시구나! 주님께서는 위로받기를 원하시는구나!'
그 누구보다 주님에게 위로가 필요하고, 이제는 주님께서 위로를 받으셔야
한다는 사실에 사로잡혀 마음이 아프기만 했습니다.
'내가 이 땅에 왔지만 세상은 환영하지 않았단다. 저들은 나를 멸시하고
조롱하고 천대하고 죽였단다.'
그리고 이사야 53장의 말씀을 제 마음에 아로새겨 넣으셨습니다.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냐 여호와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
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 53:1-5)
이 음성을 듣는데 저의 아픔은 의식될 수 없었습니다. 오직 거절과
멸시를 당하신 주님의 상처와 아픔만이 느껴져, 주님 때문에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자신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저의
상처와 아픔에만 초점을 맞추고 계셨습니다. 오직 감동이었습니다.
상대를 향한 사랑만이 교통하는 극도로 아름다운 그 참 사랑의 순간을
영원으로 이어 가고 싶었습니다. 저는 주님 안에 영원토록 담겨 있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은은하게 들려오던 소리가
갑자기 크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내용을 알 수 없었던 그 소리가
이제는 누군가 제 귀에 멀티웨이 스피커를 켜 놓은 것처럼 분명히
들렸습니다. 한 사람의 소리처럼 일치하여 또박또박, 그리고 아주
천천히 들리는 큰 함성이었습니다.
'그는 만왕의 왕, 만주의 주!'
'그는 왕의 왕, 주의 주!'
'그는 하나님의 아들!'
그는 메시아!'
바로 하늘의 외침이었습니다. 천사들과 하늘의 성도들이 반복해서
외치고 또 외쳤습니다. 동시에 그윽한 음성이 말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들은 나를 몰랐지만 하늘은 알았다. 저들은 나를 거절하고 핍박하고
멸시하며 천대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존재가 부인된 것이 아니라
나는 여전히 메시아요, 하나님의 아들이요, 만왕의 왕이고 만주의 주였다.
그렇듯이 저들이 너희를 무엇이라 하든지, 어떻게 매도하든지, 어떻게
부르고 판단하든지, 너희는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신부
이니라. 어여쁘고 여여쁘다! 나의 눈에 아침 이슬처럼 아름답고 아름답다.
너희는 나의 사랑, 나의 기쁨이 아니냐? 천국에서 인정받는 자요, 나의
사랑을 받는 자니라.'
신랑 되신 예수님의 극진한 위로와 사랑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게 주님의
아픔이 홍수처럼 밀려와 마음이 녹아내렸습니다. 애매히 고난당하는 신부
가 애처로워 만왕의 왕, 만주의 주께서 고통하고 계셨습니다.
계속해서 이사야 53장 6-8절의 말씀이 들렸습니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
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
도다. 그는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갔으나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
하기를 그가 살아 있는 자들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 때문이라 하였으리요.(사53:6-8)
주님께서 자신의 죄악이 아니라 우리의 죄악을 담당하셨고 자신의
허물이 아니라 우리의 허물로 인해 대신 형벌받으셨던 것처럼, 우리
교회가 지교회를 세우고 집회를 하는 것은 이 시대와 교회들, 성도들
이 온전하게 세워지도록 섬기기 위함인데, 우리 교회의 진실을 매도
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인하여 주님과 저는 아파하고 아파했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나를 알고 나는 너희를 아노라. 바울의 변명이 바로
너희의 변명이라.'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8-10)
주님께서는 우리를 변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애매한 고난과
억울한 누명에 대해서 다 아셨고 그것을 모두 헤아려 갚으실 것인데,
그것은 상상 못할 상급이라고 하셨습니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마 5:10-15)
'아바 아버지! 아바 아버지!'
'언제나 이 땅에 어둠이 물러가고 빛이 임하는지요.'
'우리에게 더 큰 빛을 보이소서!'
'우리가 더 밝은 빛으로 세상에서 빛이 되게 하소서!'
'우리의 이 부르심이 속히 성취되게 하소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
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나라들은 네 빛으로, 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사 60:1-3)
그날 저는 주님의 사랑이 어떤 사랑인지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애절한
마음으로 그곳을 찾아오신 주님 때문에 울고 울었던, 잊을 수 없는
오하이오 콜럼버스의 밤이었습니다.
- 김옥경 목사님의 [영광에서 영광으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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