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 작은 천국의 도서관 ▤/믿음 ♡ 글

바울의 설교

놀라운 주의 사랑 2016. 5. 20. 18:39




바울의 설교



고전 2:1-5

1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2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3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

4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5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바울은 하나님이 인류의 구원을 세상에 힘이 아닌, 세상적으로 볼 때 미련함과 

무능의 상징인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이루신 사실을 선포합니다. 세상의 지혜나

힘이 진정으로 지혜롭고 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진정한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라는 사실을 확신하였기에, 바울은 세상적 지혜를 높이

평가하고 자랑하는 고린도에서도 그의 설교의 내용과 방법 그리고 그의 복음

선포자로서의 삶과 행동 일체를 이 원칙에 일치시켰습니다.





(1) 바울의 설교 내용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 그것도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된 그리스도만을 선포했습

니다(2절). 이 말은 바울은 항상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단순한

언명만 되풀이했다는 말입니까? 바울은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고린도에서도

인간의 죄와 고난,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재림과 심판, 성령의 역사, 그리스

도인의 삶 등에서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그런 주제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그의 설교의 중심으로 삼고, 그것에 의거해 다른 주제들을 가르친 

것입니다. 




(2) 바울의 설교 방법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고..."(1절) ;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4절). 바울은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를 설득력 있는 수사학이나

영리한 철학적 논증을 통하여 선포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우리를 위한 십자가

에서의 죽음을 단순히 선포했습니다. 


바울은 그가 눌변가라는 고린도인들의 비평을 수긍합니다(고후 11:10). 

그러나 항상 연설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바울의 편지들은 상반된 인상을

줍니다. 그의 편지들은 그가 대단히 유창한 웅변가였음을 보여주고(Ulich von 

Willamowitz-Moellendorf ; E. Norden), 효과적인 논증 수단을 가진 깊은 

사상가였음을 보여줍니다. 이 점으로 미루어 봐서 바울은 설교가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미를 더 깊이 묵상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논증을 개발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복잡한 

철학적 사변이나 현란한 수사학을 동원하여 그의 청중들이 복음의 핵심인

그리스도의 십자가보다 그런 것들에 정신을 더 집중시키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바울은 또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세상적인 지혜(철학 등)에 연결시켜 십자가의

처절함과 그것의 세상적인 지혜와 반대됨을 웅변하면서, 십자가의 복음

가지고 있는 세상적 지혜와 통념에 대한 도전적 성격, 그리고 과격한 "회개"

믿음을 요구하는 성격 등을 약화시키려는 것을 경계하였습니다(참고 1:17).





(3) 바울의 삶과 행동



이런 엄청난 (사도적) 은사를 가진 분이 자만하지 않고 "... 약하며 두려워하며

심히 떨었노라"(3절)고 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이 약함에서 온전하여짐"

(고후 12:9)을 확신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을 선포하는 설교자

로서 자신의 힘을 과시할 때 거기에 나타나는 것은 자신의 힘(곧 인간의 힘)이지

하나님의 힘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바울은 역으로 자신의 철저한 무력함 속에서

그가 선포한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인 십자가의 복음을 듣는 이들로 하여금 변화

되고 구원받도록 하였을 때 그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에 의한

것임이 온전히 드러남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인간적인 판단과는 정반대로 자기의 사도로서 연약함이나 고난을

수치스러운 결점이나 또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으로 보지 아니하고, 도리어

하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에 대한 증거로 쓰시며 하나님의 능력의

시위를 위한 수단으로 쓰심을 확신하였습니다(참고 고후 11:29-30).


복음 선포자가 자신을 높이면 높일수록 하나님의 영광은 더 가려지고, 자신의 

지혜와 능력을 과시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 더 나타나지 못하게

됩니다. 반면에 복음 선포자가 자신을 낮추면 낮출수록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은

더 크게 드러나는 법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이 선포될 때 성령은

청중들에게 회개와 믿음을 유발시키고 그로 하여금 구원받도록 하는 능력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바울은 세상적인 지혜나 수사학, 권세나 돈 등(=인간적인

능력들)에 전혀 의지하지 않고, "연약한 가운데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선포하여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고 구원의 능력이 증명되도록 한 것입니다"(4절)


"복음"이 인간의 지혜나 능력의 부추김을 받을 때 그 "복음"을 믿는 사람은 사실

인간의 지혜나 능력을 믿는 것입니다. 그런 믿음은 구원을 가져올 수 없습니다.

인간의 지혜나 능력은 구원의 능력이 없기 때문에 바울이 고린도에서 인간의

지혜에 호소하지 않은 이유는 고린도인들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5절).



- 김세윤 교수님의 [고린도전서 강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