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 작은 천국의 도서관 ▤/믿음 ♡ 글

복으로 바뀐 모욕

놀라운 주의 사랑 2016. 7. 22. 20:54




복으로 바뀐 모욕




사사들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기에 아이를 낳지 못하는 한나라는 여자가

있었다. 한나의 남편 엘가나는 브닌나라는 둘째 아내를 취했다. 브닌나는 아이

를 못 낳은 한나를 조롱했고, 한나는 그것이 괴로웠다. 엘가나가 둘째 아내를 

취한 것은 아마 한나에게 자식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남편은 한나를 사랑

지만 집안에 자식을 낳아 준 것은 브닌나였다. 해마다 이 가정은 실로에 가서 

하나님을 예배했다. 거기서 유난히 브닌나는 한나의 속을 긁어 끝내 울렸다. 

남편의 말도 한나를 위로하지 못했다.


그날도 실로에 갔다가 한나는 그만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말 못하게 괴로워서 

하나는 여호와 앞에 울며 서원했다.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겠나이다."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이자 사사인 엘리가 기도하는 한나의 모습을 보았다. 

"한나가 속으로 말하매 입술만 동하고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므로 엘리는 그가

취한 줄로 생각한지라 엘리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상 1:13-14).


얼마나 심한 모욕인가! 한나의 고뇌를 만취한 자의 주정으로 여길 정도로 엘리는

한나의 아픔에 무심한 정도가 아니라 영적인 감각도 없었다. 하나는 늘 자신을

괴롭히는 브닌나 곁에서 떠나 위로를 얻으려 여호와 앞에 왔건만 나라에서 영적

으로 가장 권위 있는 사람에게 악하다고 정죄 받은 셈이었다. 해마다 한나는 

여호와께 드릴 자식 없이 실로에 왔다. 해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숙덕거림과

조소를 겪어야 했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목사가 당신을 그렇게 몰아세우면 어떻게 반응할 것 같은가?

이런 생각이 들지 모른다. '이 사람 담임 목사 맞아? 내가 금식하며 하나님에게

부르짖는 것도 모르나? 이런 둔하고 세속적인 사람 같으니! 이 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것도 오늘로 끝이야!'


생각이 어느 틈에 입 밖으로 터져나올 수도 있다.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도 못 알아

보면서 도대체 하나님의 사람이라 할 수 있어요? 깊이 기도하는 사람이 안 보여요?

도대체 당신이 목사에요? 무슨 교회가 이래요? 이제 되었어요! 내 처지와 하나님의

일에 민감한 목사가 있는 교회를 찾아 볼래요!" 사실 이것은 오늘날 교회에서 흔히

보는 반응이다. 차마 목사의 면전에서는 말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다른 교인

들에게 말한다. 


하지만 심한 모욕을 받은 한나가 어떻게 대답했는지 들어보라. "나의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나의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동됨이 많음을 인함이니이다"(삼상 1:

15-16). 대제사장을 존중하며 공경하는 반응이었다. 엘리가 그런 반응을 받을

만한 행동이나 판단을 하지 못했지만, 한나는 권위 있는 엘리의 직분을 깍듯이 

존중했다. 자기가 악한 여자가 아님을 알리는 선에서 그쳤다. 


사실 당시는 오히려 엘리의 행동이 문제였다. 정작 엘리가 정죄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한나는 엘리의 행동을 문제 삼지 않고 자기 행동에 집중했다. 한나는 진정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였다. 지도자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 문제는 하나님이 다루

실 것이다. 이런 참된 복종과 겸손이 우리에게도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모른다.


한나에 대한 엘리의 반응이 바뀌였다. "엘리가 대답하여 가로되 평안히 가라 이스

라엘의 하나님이 너의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가로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수색이 없으

니라"(삼상 1:17-18)


엘리에 대한 한나의 복종은 전혀 흔들림이 없다. 한나는 엘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공경했고 그가 축복에 감사하기까지 한다.


그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그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경배

하고 돌아가서 라마의 자기 집에 이르니라 엘가나가 그 아내 한나와 동침하매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한나가 잉태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삼상

1:19-20).


하나님은 둔감하고 세속적인 제사장의 말을 사용하여 약속의 씨앗을 주신다.

닫힌 태가 열리고 어둠 속에서 생명이 태어났다. 이듬해 한나의 품에는 어린 

사무엘이 있었다. 잉태되기 전부터 구별된 이 아이는 장차 이스라엘에 부흥을

가져온다.



- 존 비비어 목사님의 [순 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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