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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아들의 혼인 잔치 비유

놀라운 주의 사랑 2019. 5. 21. 01:00

 

 

임금의 아들의 혼인 잔치 비유

 

 

 

 

비유를 통한 마태의 의도

 

이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문제는 마태복음 저자가 이 비유를 어떻게 이해

하였으며, 왜 이 비유를 자신의 복음서에 수록하였느냐의 문제이다. 우리는

공관 복음서 저자들 중에 오직 마태만이 이 비유를 자신의 복음서에 수록하였

다는 점을 볼 때 마태복음서 저자가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통하여 나타내시는

메시지와 의도를 정확하게 간파하였으며, 그리고 이 비유가 자신의 독자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였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마태는 이 비유를

통해서 자기 당대의 크리스천들에게 설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바대로 마태가 자신의 복음서를 쓸 그 무렵 유대교와 기독교는

심각한 갈등의 위기에 처해 있었으며, 또한 박해와 바울 신학의 잘못된 이해

때문에 제자도가 절실히 요구되었던 때였다. 유대교와의 심각한 갈등 속에서

누가 하나님의 참된 백성이며, 누가 하나님의 나라 잔치에 참석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었다. 유대교 신자들은 자신들이 참된 하나님의 백성들

이며, 기독교인들을 거짓된 무리들로 간주하였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하여 마태복음서 저자는, 특히 이 비유의 전반부를 통하여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부르시는 초청에 응하지

않은 사실 때문에 이미 참 이스라엘과 참된 하나님의 백성의 자리는 빼앗겨졌고,

그 자리가 다른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을 포함하여 하나님의 은혜로운 부름에 응한

크리스천들/교회에 의해 대체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자기 당대의 기독교 공동체의 확장을 위해 절실히 요청되는 이방 선교의

당위성을 확립한다.

 

그러나 마태는 이 비유의 후반부를 통하여 비록 그들이 유대인들을 대신하여

영광스러운 신분의 자리에 들어왔다고 할지라도 그 신분에 합당한 제자의

삶을 살지 못하는 자는 그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로운 부르심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대인들과 동일한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즉,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종과 성과 종교와

문화의 장벽을 초월하여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초청, 복음의 제시는

결코 값싼 부르심, 은혜와 복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의 메시아적 인격과 사역을 통해 이루어진 메시아적 잔치를 근거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비유의 최종적인 결론, "청함을 받은 사람은

많으나, 택함을 입은 사람은 적다"(14절)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모든 시대의

크리스천들에게 경고가 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인

것이다.

 

 

 

- 최갑종의 [예수님의 비유 본문, 해석 그리고 설교/적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