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소망 예수 그리스도
복음에 대한 바울의 생각을 다시금 정리해 보자. 그 자신이 천명하는 대로
바울은 복음이 자랑스럽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복음이 구원의 해답이 되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복음은 믿는 모든 사람을 구원에게까지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다(1:16). 고린도전서에서 말했던 것처럼, 구원은 단순한
말의 조작이나 생각의 정리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원이 이르기 위해서는 힘, 곧 "능력"이 필요하다(고전 4:19-20). 그런데
이 능력은 유대의 거룩한 율법에서도, 혹은 헬라의 심오한 철학에서도 발견
되지 않는다. 이 구원의 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뿐이다. 바로 이 능력 속에 복음의 차별성이 존재한다.
로마서에서 바울은 이 능력을 우선 "하나님의 의" 혹은 "칭의"라는 개념으로
풀어낸다. 복음이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선포 이면에는 이 복음
속에 하나님의 의가 계시된다는 사실이 자리하고 있다(1:17).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의 의에 관해 말한다. 바울의 사고 속에서 의의 계시
혹은 칭의는 하나님의 진노라는 암울한 미래를 구원이라는 밝은 소망으로
바꾸어 놓은 결정적 전환을 의미하한다.
하나님의 의, 곧 칭의가 미래의 구원을 위한 가장 결정적인 근거라는 것이다.
현재적 칭의에서 미래적 구원을 이루는 이런 과정은 1:16-17에서 처음 요약된
후 5:1-11에서 더욱 분명한 필치로 상술된다.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은
우리는 이 이신칭의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소망하며 자랑하는 상황으로
옮겨졌다(5:2).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 의롭다 하심을
얻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우리는 더더욱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장래의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원을 얻을 것이다(5:9-10).
그러므로 지금 그리스도를 통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우리는 든든한 희망 속에서
미래의 구원/영광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앞에서 우리는 이 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다.
진노에 대한 두려움이 구원에 대한 소망으로 바뀌게 된 것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서다. 당연한 말이라 생각하겠지만, 로마서 5장에서 바울은 말끝마다
그리스도를 언급함으로 이 사실에 방점을 찍고 있다.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은 우리가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는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다
(5:2).
우리가 미래의 구원을 소망할 수 있는 것은 성령을 통해 우리 마음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 때문인데, 이 사랑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가리
킨다(5:6-8). 우리가 의롭다 하심은 얻는 것은 "그의 피 때문"이고, 우리가
장차 진노하심에서구원을 얻는 것 역시 "그를 통하여" 이루어질 것이다(5:9).
우리의 화목이 "그 아들의 죽으심을 통해" 이루어진 것처럼, 우리는 또한
"그의 살아나심" 때문에 구원을 얻게 될 것이다(5:10).
한마디로 우리가 미래의 영광에 대해 자랑스러운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다(5:11). 이처럼 5:1-11의 이야기는
그리스도로부터 시작하여 그리스도에서 끝난다.
칭의와 평화와 화목과 소망이 모두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 권연경 교수님의 [로마서 산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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